‘성폭행 혐의’ 강정호, 현지 경찰 수사…“중징계 피하기 어려워” 

23세 여성 "강정호가 호텔서 술 먹이고 성폭행했다"
김재련 변호사 "미국은 한국보다 성범죄에 처벌기준 높다"

 

아시아투데이 박규석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성폭행 혐의로 미국 시카고 현지 경찰에 수사를 받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방문,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현지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시카고 매그니피센트 마일 지역에 있는 호텔에 23세의 한 여성을 불러 술을 먹인 다음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여성은 ‘범블’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를 만났다. 이후 강정호가 호텔로 불러 술을 권했고, 이후 15분에서 20분 정도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갈 때까지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며 그로부터 이틀 뒤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김재련 전 여성가족부 권인증진국 국장(44·현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은 “성폭행 증거 검사는 보통 ‘응급키트’를 이용한 증거확보를 의미한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동일한 부분”이라며 “피해자 여성 성기 부분에 남아있는 가해자의 체모·정액·타액 등의 유전 정보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성폭행 증거검사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상응하는 가해자의 정자가 나오고, 수면제 약물 반응이 검출될 경우 곧바로 처벌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다르지만 한국보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기준이 높다”고 덧붙였다.

2015년 8월 22일 MLB 사무국과 노조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MLB는 대체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 사건이 일어나면 사법 처리 이후에 움직였다. 하지만 이후 어느 정도 혐의가 밝혀지면 사무국이 앞장서 중징계를 내렸다. 만약 강정호의 혐의가 확정되면 방지 협약 발표 후 처음 ‘성폭력’으로 처벌받는 선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는다. 사법 처리까지 받으면 장기간 출장 정지가 불가피하며, 이를 피하더라도 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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